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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17 04:05
1. 오랜만에 msn에 들어가 반가운 사람들과의 대화. 한국에 있는 친한 언니가 070인터넷 전화로 전화를 건다기에 전화기를 옆에 두고 기다리고 있었다. 벨소리가 들리자마자 통화버튼을 냉큼 누르고 애교좀 섞인 목소리로 "여보시용~?" 했는데 들리는 낯선 남자의 목소리... 쩜쩜쩜... 서로 뻘쭘했던 그 찰나의 몇초가 왜이리 길던지... 앞으로는 전화가 올 때면 항상 번호를 확인해야겠다.

2. 비디오 카메라 충전 완료. 오늘 아침 7시부터 나만의 첫 영상 만들기 프로젝트의 첫 녹화다. 머릿 속에 구상한대로 모든 게 척척 진행되면 정말 바랄 게 없겠지만 크고 작은 문제가 생겨도 내가 흥미와 자신감을 잃지 않고 이 프로젝트를 완성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3. 백조 아닌 백조의 삶을 살고 있는 요즘처럼 무력하지만 민감한 시기. 남자친구와의 채팅 중에 "오늘은 뭐했어?"라는 질문이 점점 피하고만 싶어진다. 별다른 스토리가 없는 하루하루를 얘기하는 게 점점 부끄러워진다.

4. 아빠와 오빠가 부추겨 드라마 <로드넘버원>을 보게 됐다. 동기야 어쨌건 드라마 시청을 새로 시작한 건 위험한 짓이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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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16 05:52

1. 오늘이 몇일이지? 문득 떠올려보니 7월 15일. 교환학생 신분을 벗어나 집에 돌아온 지도 벌써 한 달이 되었다. 너무나도 만족스럽고 즐거웠던 교환학기를 마무리하면서 돌아가면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 봐야지라며 삶의 의욕을 다짐했었는데 웬걸... 지난 한 달을 뒤돌아보니 그야말로 無의 생활이었다. 알바를 구한 것도 아니요, 다이어트를 시작한 것도 아니요, 공부를 한 것도 아니요, 만료된 운전면허를 다시 딴 것도 아니요, 그렇다고 사람들을 많이 만난 것도 아니요... 차라리 학기나 시작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학기가 시작되면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해야할 일'이 생기니까. 그러다 이런 생각을 하는 내가 초라해졌다. 남이 하지 않으면 스스로에게 '할 일'을 부여하지 못하는 모습이 보였다. 그래서 오늘은 무엇이든 새로 시작해보라고 내 자신을 다독이느라 잠 못 드는 밤이다.

2. 생에 첫 영상물 제작을 해보기로 마음먹었다. 일단 첫작품이니 욕심내지 않고 분량은 10분 정도로 만들어볼 생각인데 뭐에 대해 찍어볼까하다 요즘 오빠와 얘기할 때마다 나오는 공통주제가 떠올랐다. "도대체 우리 에바는 하루종일 무슨 생각을 할까?"이다. 이 녀석, 똑똑해서 말귀도 다 알아듣고 의사표현도 정확하다. 목마른데 물그릇이 비었을 땐 가볍게 그릇을 발로 쳐 '드르륵~' 소리를 내주고, 심심할 때는 공이나 끈을 물고 코앞까지 다가와 들이밀며 놀아달라 시위하고, 볼일을 봐야 할 때가 되면 무언의 눈빛으로 "산책가자!"라는 신호를 던지고, 매일 아침 6시 반이면 2층에서 주무시는 아빠가 일어나실 때까지 짖고 낑낑대며 극성을 부린다. 그런데 우리같은 인간이야 컴퓨터를 하던 집청소를 하던 공부를 하던 일을 하던 친구를 만나던 하루라는 시간을 이것저것 하며 보내는데, 에바의 하루 중 반은 (혹은 그 이상은) 자거나 늘어져있는 것이라 도대체 우리 에바는 무슨 생각을 하며 하루를 보내는지 물음표가 이어진다. 컴퓨터 하느라 안 놀아주거나 먹을 거 안 줄 때 속으로 나를 욕할까? 도대체 왜이리 토끼쫓기에 집착을 할까? 우리집 식구 하나하나를 도대체 어떤 존재로 생각하고 있을까? 당장 내일부터 에바의 일거수일투족을 관찰해볼 요량이다.

3. 이제 글쓰기 연습 겸, 나의 매일을 돌아볼 겸 블로깅을 꾸준히 해보려 한다. 이미 실패의 경험이 몇 번 있는지라 꾸준한 블로깅이 잘 될지 심히 염려스럽다. 뭐 대단한 주제에 대해 논문을 쓴다거나 파워블로거를 목표로 한다거나 하는 그런 욕심을 일채 버려두기로 해본다. 다른 욕심을 내본다면 "재밌게", "맛깔나게" 글을 쓰는 글쟁이가 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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